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나서는 선동열호가 뜻밖의 난적을 만났다. 바로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솔릭’이다.
인천국제공항의 항공편 결항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KBO(한국야구위원회) 대표팀 관계자는 23일 아침 “예정대로 출국 한다”며 “수시로 태풍경로와 항공편 상황을 확인하고 있으나 아직까진 문제없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기상청은 태풍이 이날 계속 북상해 24일 오전 3시쯤 서산 남동쪽 육상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가면서 엄청난 피해를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에서도 항공기 운항에 다소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제주 등 9개 공항에서 347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인천 지역 등 전국 곳곳의 바닷길도 막힌 상태다. 인천공항은 강풍 피해를 막기 위해 항공기 결박시설인 ‘무어링’을 계류장에서 운영하기로 한 상태다.
대표팀은 본래 예정대로라면 23일 오후 5시15분 인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한다. 이후 인도네시아 현지시간으로 밤 10시15분 도착해 선수촌으로 이동하기로 돼있다. 장거리 이동으로 피로한 몸을 푹 휴식을 취한 뒤 이틀의 현지 적응 훈련을 가진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출발이 지연될 경우 공항에서 몇 시간을 대기한 뒤 출국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새벽녘에야 선수촌에 도착하게 된다. 그렇다면 잠도 몇 시간 채 자지 못한 채로 훈련에 나서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다. 대회 중 공식훈련 기간은 팀별로 지정 돼있어 조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6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KBO리그를 중단했기 때문에 대표팀 선수들의 실전 감각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고오 있다.
선동열 감독은 출국을 하루 앞두고 “비행편 상황에 따라 현지 훈련 일정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선수들이 공항에서 대기하고 잠도 못 자고 낮에 훈련하려면 너무 피곤하다. 차라리 출국을 하루 늦추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현지에서 훈련을 하며 적응 할 시간은 25일 단 하루에 불과하다.
태풍 진로가 예보된 상황에서 미리 출국 일정을 조정하지 않은데 대해 대표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고오 있다. 출발 일정부터 꼬이게 된 선동열호가 KBO 관계자의 장담대로 과연 무사히 출국을 할 수 있을지 팬들의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