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23일 결전의 장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발한다. 당연히 금메달이 목표다.
그러나 야구팬들의 시선은 역대 최악이다. 넘어야 할 악재들이 수두룩하다.
“은메달을 기원합니다.”
야구 대표팀을 향한 시선이다. 야구팬들은 LG 트윈스 오지환과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의 병역 기피 논란에 대해 여전히 가시돋힌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병역 의무를 수행하면서도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상무와 경찰청 입단을 포기하고, 손쉬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 이들에게 좋은 감정일리 없다. 보통의 젊은이들이 공정성을 거론하며 비난 화살을 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금메달을 따면 논란이 줄어들 것’이라는 선 감독의 태도 또한 올바르지 않다.
다음으론 두산 베어스 김재환 선발이다. 국제대회 출전 도중 약물 복용으로 징계까지 받은 선수를 꼭 선발해야만 했는가라는 점이다. 최상의 전력으로 팀을 꾸리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등을 위해선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는 행보를 읽힐 수 있다.
현 대표팀이 최상 전력을 꾸렸느냐는 점도 의문이다. 에이스 양현종은 팀 사정상 엄청난 이닝을 소화하느라 지칠대로 지쳐 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회 연속 안타로 무너졌다. 타격에서도 주력 타자들 대부분이 좌타자다. 상대팀에서 좌완 투수를 올릴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 여기에다 양의지 등 주력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로 최상의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우리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과 일본에 대한 전력 분석은 제대로 됐는지도 의문이다. 당연히 이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일본 대표팀에는 사회인야구 중심이지만 프로야구 지명을 앞두고 있는 투구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다행히 요시카와 순페이(23)가 빠졌지만 안심할 수 없다. 대만 또한 왕웨이중이 빠졌지만 국제대회에서 우리의 발목을 자주 잡은 복병이다. 낯선 투수에 약한 과거 패턴이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고 있다. 태풍 등 기상 악화로 연습경기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26일 대만전에 나설수 밖에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