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호 태풍 ‘솔릭’이 대한민국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0호 태풍 ‘시마론’이 관통하는 일본 열도도 태풍 상륙을 앞두고 난리다. 일본 기상청은 시마론이 지역별로 최대 1000㎜에 달하는 비와 초속 45m/s에 달하는 강풍이 예상된다며 피해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신신당부 하고 있다.
23일 요미우리 등 일본 주요 언론 등은 “시마론이 23일에도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서일본에 상륙할 예정이다”라며 “폭우와 폭풍, 해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시마론은 필리핀에서 제출한 태풍이름으로 거칠고 힘좋은 ‘야생 황소’를 뜻한다.
일본 기상청의 태풍 예보를 보면 시마론은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일본 남쪽 해상에서 시속 35킬로미터의 속도로 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 기압은 950 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45m/s인 강한 중형 태풍이다. 일본 기상청은 시마론이 이날 오후 6시쯤 일본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시마론이 지나는 24일 밤까지 지역별로 300~800㎜, 최대 100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 중이다. 시마론의 영향으로 서일본 부근 바람도 강해져 순간 최대 풍속이 지역별로 최대 55m/s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일본 정부는 시마론이 강타하는 서일본 지역에 태풍 특보를 내리고 호우에 대비한 간이재방을 쌓는등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잔뜩 긴장하고 있는 일본 정부와는 달리 일본 국민들은 아직까지 태풍에 대한 큰 관심은 보이지 않고 있다. 워낙 자연재해가 많은 곳이고, 시마론의 경우 서일본을 지나 북진하면서 열도를 관통하는 형태라 일본 전역에까지 큰 피해가 예상되진 않기때문이다. 이날 오전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을 보면 ‘태풍’이란 키워드는 실시간 검색 11위에 올라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