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女기숙사서 나온 ‘음담패설 낙서’… “수리공들이 한 나쁜 장난”

입력 2018-08-22 17:35
트위터 ‘서울교대기숙사공론화’ 계정 캡처

서울교대 여학생 기숙사에서 음담패설 낙서가 다수 발견된 가운데, 학교 측이 경찰에 사건 수사를 의뢰했다. 불법촬영 기기 설치 여부에 대한 점검도 착수했다.

서울교대 측은 21일 서록관장(곽혜란 생활과학교육과 교수) 명의의 안내문을 내고 “서록1관은 이번 ‘음담패설 낙서’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학생들을 위해 최선의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린다. 많이 상처받고 놀랐을 학생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록관은 서울교대 기숙사를 부르는 명칭이다. 서록1관은 4인실 기숙사로, 방마다 2층 침대가 놓여있다. 트위터 ‘서울교대기숙사공론화’ 계정에는 서울교대 측 안내문과 음담패설 낙서 사진이 공개돼있다.

사진 속 낙서는 붉은색으로 쓰였다. 유사성행위를 묘사한 내용이었다. 여성의 성기를 그린 그림도 있었다. 이 대학 학생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사감 선생님은 방학 중 공사하러 온 수리공들이 한 나쁜 장난인 것 같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서울교대 측은 이 낙서가 “이번 동계방학 중 서록1관 빈 호실에 시행한 석면공사 및 LED 교체 공사 과정에서 외부인에 의해 쓰인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울교대는 “당시 낙서가 발견된 후 지웠으나 눈에 띄지 못해 남아있던 것들이 이번에 나왔다”며 “이번 하계방학 중 추가로 쓰인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발견된 낙서는 모두 15개 방에서 나왔다. 학교 측은 이미 지난 3월 불법촬영 기기 탐지기를 구매해 서초경찰서에 점검을 의뢰했다. 서록1관 사생실과 공용실 전체에 대한 불법촬영 점검도 22일 오전 진행했다. 다만 공사 당시 전기가 끊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낙서를 적은 사람을 찾아낼 CCTV는 확보하지 못했다.

학교 측은 “서록1관은 시설 점검 및 보수로 인해 교내 직원들과 외부인 출입이 잦기 때문에 평소 직원들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면서 “이후 학생들이 거주하는 층에 다른 성별의 출입이 필요한 경우에도 학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점검 시스템 변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