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와의 ‘불륜 스캔들’에 휩싸인 배우 김부선씨가 22일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이 지사 측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자신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다.
김씨는 검은색 민소매 원피스 차림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어떤 진술을 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바른미래당과 공조하지 않았다는 것과 이 지사의 진술 번복에 대한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연인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많이 있다”면서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미리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기도 했다. 입장문은 이 지사에게 쓴 편지 형식이었다. 그는 “여기까지 오길 원치 않았지만 진실을 국민과 경찰에 말하기 위해 왔다”며 “이제는 이재명씨가 답변할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우겠다. 인간 김부선이 인간 이재명을 법정에 세우겠다”면서 “나 김부선은 지금까지 당신을 보호했으나 더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편지 전문
이재명씨 들으세요.
저 김부선은 여기까지 오길 원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진실을 국민과 경찰에 말하기 위해 왔습니다.
누가 나에게 진실을 호도하도록 중간에서 공작했는지, 어떤 욕설과 협박을 이재명씨가 내게 했는지, 또 어떻게 나를 속였고 내 딸과 나를 명예훼손 인격살인 했는지.
그럼에도 살아있는 우리 관계를 부인했고 나를 정신병자로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이재명씨가 답변할 차례입니다.
다 포기하고 죽어가는 강아지와 삶을 끝내려 했으나 내 딸 이미소와 공지영 작가의 양심고백을 듣고 살기로 했습니다.
이제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울 것입니다. 인간 김부선이 인간 이재명을 법정에 세울 것입니다.
이재명씨, 소수를 오랫동안 속일 수 있습니다. 다수를 잠시 속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수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나 김부선은 지금까지 당신이 수구세력에 이용된다는 이유로 당신을 보호했으나 더는 않겠습니다. 보호할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