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부상에 심신미약” 김부선, ‘이재명 편지’ 읽다 울고 웃고

입력 2018-08-22 15:03
배우 김부선씨가 22일 경기도 분당경찰서에서 본인의 입장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재명캠프 가짜 뉴스 대책단’은 김부선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김지훈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불륜 스캔들’에 휩싸인 배우 김부선씨가 22일 “건강상태가 최악이다. 딸까지 떠나 심신이 미약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이 지사 측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와 자신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됐다.

김씨는 검은색 민소매 원피스 차림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어떤 진술을 할 계획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바른미래당과 공조하지 않았다는 것과 이 지사의 진술 번복에 대한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추후 변호사 자문이라도 받아 정식으로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를 찾으러 갔다가 물건이 외국에 있어서 기다리는 와중에 불행히 갈비뼈 부상을 심하게 입었다”며 “지금 서 있기 힘들 정도로 온몸이 떨리고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회복이 늦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딸이 떠나서 그런지 심신이 아주 미약하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딸 이미소씨가 해외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떠났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씨는 2016년 데뷔한 영화배우로, 김씨 말대로라면 연예계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해외에서 휴식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는 동안 미소를 짓는 등 의연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입장문은 이 지사에게 쓴 편지 형식이었다. 그는 “진실을 국민과 경찰에 말하기 위해 왔다”면서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우겠다. 인간 김부선이 인간 이재명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했다.

김씨는 “이 지사를 제가 두 차례나 보호했다. 그러나 이 지사가 진심 어린 사과 기회를 많이 놓쳤다”며 “저를 허언증 환자라고 했다. 이 점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인관계였음을 입증할 증거가) 많이 있다.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주장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