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와의 ‘불륜 스캔들’에 휩싸인 배우 김부선씨가 22일 “건강상태가 최악이다. 딸까지 떠나 심신이 미약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이 지사 측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와 자신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됐다.
김씨는 검은색 민소매 원피스 차림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어떤 진술을 할 계획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바른미래당과 공조하지 않았다는 것과 이 지사의 진술 번복에 대한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추후 변호사 자문이라도 받아 정식으로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를 찾으러 갔다가 물건이 외국에 있어서 기다리는 와중에 불행히 갈비뼈 부상을 심하게 입었다”며 “지금 서 있기 힘들 정도로 온몸이 떨리고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회복이 늦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딸이 떠나서 그런지 심신이 아주 미약하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딸 이미소씨가 해외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떠났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씨는 2016년 데뷔한 영화배우로, 김씨 말대로라면 연예계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해외에서 휴식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는 동안 미소를 짓는 등 의연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입장문은 이 지사에게 쓴 편지 형식이었다. 그는 “진실을 국민과 경찰에 말하기 위해 왔다”면서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우겠다. 인간 김부선이 인간 이재명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했다.
김씨는 “이 지사를 제가 두 차례나 보호했다. 그러나 이 지사가 진심 어린 사과 기회를 많이 놓쳤다”며 “저를 허언증 환자라고 했다. 이 점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인관계였음을 입증할 증거가) 많이 있다.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주장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