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모란역 인근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던 할아버지의 행방이 확인됐습니다. 할아버지는 현재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치료를 받기 위해 성남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남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22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할아버지 몸이 많이 쇠약해진 상태여서 자녀들이 병원으로 모실 예정”이라며 “성남 아닌 다른 지역에서 치료 받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할아버지는 지난 20일 수진2동 주민센터 직원들에게 발견됐습니다. 직원들은 18일 ‘음식물 쓰레기를 먹는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라는 제하의 본보 보도 이후 2인1조로 주변을 탐문한 끝에 수진동 근처에서 쉬고 있는 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우선 거주지부터 파악했는데요. 할아버지는 처음 목격한 청년의 설명과는 달리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시 관계자는 “할아버지는 국민연금과 노령연금 수급자로 저소득층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가족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은수미 성남시장도 할아버지의 사연을 SNS통해 전했는데요. “어른신의 건강과 신상에 대한 내용들이 많아 모두 밝힐 수 없지만 필요한 조치를 취했고, 향후 적절한 조치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지난 2일 한 네티즌이 성남 모란역 11번 출구 수진동 우체국 골목길 구석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컵밥과 생수를 건넸다고 했는데요. 보름 뒤인 17일 같은 장소에서 할아버지와 또다시 마주쳤다며 여전히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있는 할아버지 사진을 공개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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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