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갑자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랬기에 더 잘하고 싶었다. 너무나 허탈해 눈물이 났다. 국민들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다"
미모와 실력을 동반해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우슈의 서희주는 쉽게 웃지 못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더 잘하려고 열심히 훈련하다 무리해 부상을 입어 출전을 포기했다. 기대는 비난이 되었고 어린 나이이지만 그녀는 현실을 수긍하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인터뷰를 위해 경기장 밖에서 만난 서희주는 평소 당찬 모습과는 달리 카메라 앞에서 웃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했다. "제가 웃으면 많은 사람들이 욕할까 봐 겁나요"라며 말했다. 안타까움에 신경 쓰지 말라는 기자의 말도 네티즌의 현실과는 거리가 멀기에 위안이 될 수 없었다. 그럼 밝은 모습과 당당한 모습을 함께 찍자고 제안했고 그녀는 동의했다.
그녀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실망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실망의 크기를 감히 가늠할 순 없겠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선수에 대한 실망보다 선수 자신이 느끼는 실망이 더 클 것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아시안게임 만을 위해 정진하며 구슬땀을 흘린 우리 선수들이다. 비난이 아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기대를 갖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그리고 고생하셨다고. 사진·글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윤성호 기자 cyberco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