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이후 ‘초저출산국’ 오명…지난해 출산율 1.05명, 역대 최저치

입력 2018-08-22 12:46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태어난 아이 수도 35만7800명으로 가장 적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7800명으로 전년도보다 4만8500명(11.9%)이 줄었다.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기록이다. 두 자릿수 감소율은 2002년(11.3%)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05명으로 전년보다 0.12명 감소했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2001년 이후 합계출산율이 1.3명 미만인 초저출산율 기록에서 벗어나지 못 할 뿐 아니라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만 놓고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출산율을 참담한 수준이다. 2016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68명이다. 합계출산율 1.3명 미만으로 초저출산국인 나라는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뿐이다.

평균 출산연령은 32.6세로 전년도보다 0.2세 많아졌다. 첫째 아이 출산 연령은 31.6세, 둘째 아이는 33.4세, 셋째 아이 출산 연령은 34.8세로 조사됐다. 결혼 후 2년 안에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은 65.8%로 전년보다 2.3%포인트 감소했다. 출산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30.8세로 0.2세 올랐다.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 또한 40세 이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했다. 30대 초반의 출산율은 인구 1000명 당 97.7명으로 가장 높게 기록됐으나 이 또한 전년 동기(110.1명) 대비 12.4명 감소한 것이다. 20대 후반은 47.9명(전년 동기 대비 8.5명 감소), 30대 후반은 47.2명(1.5명 감소), 20대 초반은 9.6명(1.9명 감소)으로 나왔다. 각 연령대 마다 지난해보다 출산율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의미하는 출생성비는 106.3명으로 전년보다 1.3명 증가했다. 남자 아이를 낳는 비율이 늘었다는 뜻이다.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출생아수가 증가한 곳도 있다. 세종시는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6.3% 늘었다. 나머지 16개 시도에서는 모두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시도별 합산출산율은 세종(1.67명) 전남(1.33명) 제주(1.31명) 순으로 높았고, 서울(0.84명) 부산(0.98명) 인천(1.01명) 순으로 낮았다. 17개 시도 모두 합계출산율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서울이 33.33세로 가장 높았다. 특히 서울 서초구(33.92세)와 강남구(33.69세)는 서울의 평균 출산 연령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출산 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남(31.80세)이었다. 첫째 아이 출산까지 부모의 평균 결혼 생활 기간은 서울(2.20년)과 경기(2.05년) 순으로 길고, 전남(1.71년) 전북(1.73년) 순으로 짧았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우리 인구가 그대로 유지되려면 적정 합계출생률은 2.1명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