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투(完投)는 선발 투수가 구원 투수와의 교체 없이 혼자서 등판한 경기를 끝냈을 때를 말한다. 투구 이닝에 상관 없이 강우 등의 사유로 인해 콜드게임 처리되는 경우도 완투로 인정된다. 반대로, 선발투수가 9이닝을 투구하고 연장전 이후 구원 투수가 등판하였다면 선발투수는 완투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된다.
완봉은 투수가 한 경기를 완투(9이닝 혹은 연장 포함)했을 때 상대팀에게 1점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했을 경우 투수에게 주어지는 기록이다. 완봉은 영어로 ‘셧아웃(shutout)’이라고 하며 완봉경기는 ‘셧아웃게임’이라고 한다.
야구가 본격적으로 널리 알려진 20세기 초 메이저리그에선 완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고, 거의 대부분 투수가 혼자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20세기 중엽으로 넘어오면서 체계화된 투수 분업으로 인해 완투 횟수는 현격히 줄어들었으며, 메이저리그에선 1975년 이후 한 시즌에 30회 이상의 완투를 기록한 선수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21세기에 들어서는 10회 이상의 완투를 기록한 선수에 한 시즌에 대략 두 명 꼴로 나타나고 있다. KBO리그에서는 리그 창설 이후 10회 이상 완투를 기록한 선수들이 종종 있었으나 1997년 이후로 종적을 감추었다.
KBO리그 최다 완투는 롯데 자이언츠 윤학길이 갖고 있는데 무려 100회다. 2위는 롯데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최동원으로 81차례다. 3위는 OB 베어스 장호연으로 79회 완투했다. 4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로 68회다. 5위는 삼성과 롯데에서 뛰었던 김시진으로 67차례다. 6위는 해태 이강철(65회), 7위 한화 송진우(64회) 등의 순이다.
최다 완봉 기록은 선동열로 29회다. 2위는 윤학길 한화 정민철로 20회, 4위는 두산 조계현(19회), 5위 KIA 이강철(18회) 등의 순이다.
올 시즌 완투 1위는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으로 모두 3차례 기록했다. 양현종은 2007년 데뷔 이후 완투는 모두 11차례 기록했다. 완봉은 두 차례다. 2016년엔 3차례 기록한 바 있어 올해 최다 완봉 기록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다음으론 같은 팀 동료 헥터를 비롯해 이재학(NC), 소사(LG), 윌슨(LG), 로저스(넥센), 브리검(넥센), 최원태(넥센), 피어밴드(KT)가 각 한차례씩 기록했다.
완봉은 소사와 윌슨, 고영표(KT)가 한 차례씩 기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