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전자 직원 “경보기·스프링클러 작동 안해…빗물 누수 화재 가능성”

입력 2018-08-22 07:30 수정 2018-08-22 10:09
소방당국이 세일전자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기 위해 현장으로 뛰어가고 있다. 뉴시스

인천남동공단에 위치한 세일전자 화재는 사망 9명, 중상자 6명 등 15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참사였다.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화재 당시 소방시설의 작동 여부 등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화재의 발생 원인이 공장 신축으로 인한 누수와 사측의 관리부실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을 끌고있다.

22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전날 밤늦게 “화재 당시 탈출한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본인이 세일전자에서 근무했고 화재도 직접 겪은 당사자라며 올린 글이었다.

글 게시자는 화재가 발생할 당시 화재경보기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회사가 한달 전 소방점검을 받았음에도 “화재경보기를 꺼놓았다”는게 게시자의 주장이다.

반면 세일전자 측은 화재 후 “지난 달 한국소방안전원으로부터 소화 설비 관련 검사를 받은건 맞지만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소방안전원은 “세일전자에 점검을 나간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소방안전원 관계자는 “만약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면 소방안전관리 업무대행을 하는 업체에서 했을 가능성이 있다.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글 게시자는 화재 원인을 누수로 인한 화재로 추정하기도 했다. 게시자는 “신축하고 나서 빗물이 샜는데 그 빗물 때문에 언젠간 사고 날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며 “이번 사고도 어제 내린 빗물이 새면서 천장쪽 배선에서 합선을 일으켜서 사고가 난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게시자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회사가 소방안전의무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아 관련자 처벌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