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장소 반대편서 발견” 제주 캠핑 중 사망 여성 ‘익사’ 결론

입력 2018-08-21 17:38

제주로 가족 캠핑을 갔다 실종 돼 끝내 시신으로 발견된 30대 여성 사인은 ‘익사’로 결론났다.

21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제주시 세화포구에서 실종돼 일주일 만인 이달 1일 숨진 채 발견된 최모(38)씨 시신 2차 부검 결과,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됐다. 물에 빠진 후에도 당분간 호흡을 이어갔다는 의미다. 따라서 경찰은 최씨가 음주 상태에서 방파제를 거닐다 세화포구 내항에 빠져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 시간은 지난달 25∼26일로 보인다. 경찰이 최씨가 실종됐을 것으로 추정한 시간대다.

시신 발견 다음 날인 2일 강현욱 제주대의대 교수가 진행한 1차 부검에서도 전형적인 익사자 외형이 나타났었다. 강 교수는 부검 결과 결박이나 목 졸림 등 타살을 의심할 외상이 없고, 성범죄 피해 흔적도 없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1차 부검과 국과수 2차 부검 결과를 토대로 최씨 사망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숨진 최씨는 지난달 10일 제주로 이사할 목적으로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가족과 캠핑을 시작했다. 보름이 지난 같은 달 25일 오후 11시 38분에서 26일 0시 10분 사이에 실종됐다. 시신은 일주일이 지난 시점인 이달 1일 오전 세화포구에서 100㎞ 이상 떨어진 서귀포시 가파도 해역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실종 장소와 정반대 편에서 시신이 발견된 점을 수상하게 여겨 타살 가능성을 열고 수사했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