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끝없는 도전” ‘최다 출장자’ 정성훈, 이승엽 겨냥했다?

입력 2018-08-22 00:05


1999년 4월 3일 현대 유니콘스와의 인천 경기였다. 해태 타이거즈 1차 지명 신인이었던 정성훈의 첫 경기다. 그해 108경기를 뛰었다. 우리 히어로즈 소속이던 2008년 5월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000경기, LG 소속이던 2012년 6월 26일 잠실 KIA전에서 1500경기, 그리고 2016년 9월 3일 수원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통산 8번째로 2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115경기에 출장해 개인 통산 2135경기를 기록, 최다 경기 출장 1위인 삼성 양준혁과 타이를 이뤘다. 그리고 올해 3월24일 베테랑 광주 KT전에서 출장하며 2136번째 경기에 출장했다. 마침내 최다 출장 기록 1위에 오른 순간이다. 20시즌만에 이뤄낸 대기록이었다. 한 시즌에서 100경기 이하로 뛴 때는 2001년 49경기, 2003년 91경기가 전부였다. 물론 올해 73경기를 뛰었다. KIA가 올해 34게임만을 남겨둔데다 주로 대타로 나서고 있어 100게임을 채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지난 시즌 이후 LG에서 방출돼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던 정성훈은 올 1월에야 연봉 1억원에 KIA와 계약하면서 그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 까지 73경기에 출전해 2208경기로 출전 경기수를 늘렸다. 통산 타율은 2할9푼4리다. 7334타수 215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최다 안타 3위인 이승엽(2156안타)과는 불과 2개차다. 이밖에도 994타점, 1039득점 등 통산 타격 부분 상위권에 본인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올해로 기록이 멈출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이룬 지금까지의 기록만으로도 위대하다. 그게 바로 베테랑의 품격이다.

참고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은 피터 로즈(신시내티)의 3562경기이며, 일본 프로야구(NPB)는 타니시게 모토노부(주니치)의 3021경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