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 건강보험 통계연보 자료에 따르면, 관절염으로 진료받은 사람이 2011년 408만 명에서 2015년 449만 명으로 약 41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흔히 관절염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여겨지지만, 최근 다양한 이유로 젊은 층의 관절염 발병이 늘면서 실제로 젊은 관절염 환자까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지난 10년간 국내 관절염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 환자 수는 각각 32%와 2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관절염은 더 이상 장·노년층만의 질환이 아니게 됐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다발성 관절염을 특징으로 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기에 나이에 상관없이 발병할 수 있다. 면역 세포 이상에 따른 자가 면역 질환, 완경,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대표적 발병 원인으로 꼽히며 관절염을 노화에 따른 증상이라고 생각해 치료에 소극적이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졌다.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은 크게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눌 수 있다. 초기에는 손가락, 발가락 등 작은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며 아침 기상 시 관절이 뻣뻣하고 붓는 현상인 조조강직이 대표적이다. 또한 관절 통증과 피로감, 식욕 부진, 활막염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 중기에는 활막, 피막이 더욱 두꺼워지며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이와 함께 고정된 관절 변형이 나타나며 올바른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을 시 2년 이내에 관절 손상의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1.조조강직 2.의사 진단에 따라 세 부위 이상에서 관절염이 나타남 3.손 관절의 관절염 4.대칭성 관절염 5.류마티스 결절(뼈가 튀어나오거나 관절의 한쪽에 만져지는 피하 결절) 6.혈액 검사 7.X-ray 검사에서 발견되는 뼈의 침식 징후의 7개 항목 중 4개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1에서 4까지의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면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한다.
류마티스관절염 초기, 중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증상을 방치할 시, 관절 외 폐와 심장, 신장, 눈 등 주요 장기에까지 염증 증상이 침범하는 말기로 악화된다. 말기에는 혈관염, 피부 결정, 폐의 섬유화까지 유발할 수 있어 경과 및 치료 결과가 좋지 않으며, 관절 외 중상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5배가량 증가하게 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주요 장기 손상을 막기 위해 초기 치료가 매우 강조되는 질환이지만, 사실 현재 어떠한 약제로도 류마티스 관절염을 완치시킬 수는 없다. 이에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스테로이드(강한 항염증 효과가 있으며, 고용량 장기간 복용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에 주의), 향류마티스약제, TNF차단제 등을 활용해 증상 악화를 막고 주요 장기 손상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이에 대해 인천 청라국제병원 정세진 원장은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을 받고도 치료하지 않을 시, 2년 이내에 관절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류마티스관절염은 경미한 관절염부터 주요 장기 손상까지 병의 진행 정도가 매우 다양하므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해 나가야 하며, 관절염에 의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염증이 있는 관절은 충분히 쉬게 하여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