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합법적 병역 브로커 대장?” 대표팀 주장 발탁

입력 2018-08-21 15:02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김현수(30)가 합법적인 병역 브로커(?) 활동에 나선다.

김현수는 주장 자격으로 본의 아니게 병역 브로커 대장(?) 노릇을 하게 됐다. 그에게 자격은 충분하다. 메이저리그에서 4년 115억원이라는 조건으로 LG 트윈스로 돌아온 그의 올해 활약은 역대급이다. 타점(101점) 공동 1위, 득점(95점) 단독 1위, 타율 3할6푼4리로 3위에 올라 있다. 특히 최다 안타 페이스는 무서운 기세다. 164안타로 200안타에 도전하고 있다. 강력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다.

국제무대 경험도 충분하다. 태극 마크를 달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수확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프리미어 12 등 각종 국제무대에서 맹활약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출국하는 오는 23일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 대표팀이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낸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현 대표팀에서 베이징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는 김현수가 유일하다. 6번의 국제대회에서 통산 38경기 타율 0.390(236타수 53안타)을 기록한 그다.

자신 또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했으니 현 대표팀의 병역 미필 선수들을 바라보는 눈은 남다를 것이다. 당시는 막내였지만 지금은 주장으로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야할 선봉에 서 있는 것이다. 최근 대표팀 선수 4명을 교체하면서 병역 미필자는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들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기에 일부 선수들의 경우 여전히 논란에 휩싸여 있다. 오지환과 박해민 논란은 가실 줄 모른다.

그만큼 김현수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과거 이승엽과 김동주 등 합법적인 병역 브로커의 길을 걸은 선배들이 수두룩하다. 그들도 숱한 논란의 중심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금메달로 논란을 잠재우는데 노력했다. 그 길을 김현수가 이제 걸어가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제도 개선을 통해 이뤄내야 하지만 당면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선 김현수의 리더십이 필요하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