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쏴 죽이겠다” 봉화 면사무소 총기 난사 범행 이유는?

입력 2018-08-21 13:38

김모(77)씨가 21일 오전 경북 봉화군 한 사찰과 소천면사무소에 침입해 엽총을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승려 1명이 부상을 입고 면사무소 공무원 등 2명이 숨졌다.

봉화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9시15분쯤 봉화군 소천면 사찰에 엽총을 들고 침입했다. 승려 A씨에게 총을 발사한 뒤 오전 9시30분쯤 소천면사무소로 이동해 민원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2명에게도 총을 쐈다. 범행에 사용된 엽총은 유해조수구제용으로 이날 오전 8시쯤 소천파출소에서 출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엽총을 압수했다.

승려 A씨는 어깨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면사무소 직원인 손모(48·민원담당 행정6급)씨와 이모(38·민원담당 행정8급)씨는 가슴과 등에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사망했다.

임기역 인근에 거주 중인 김씨는 사건 직후 면사무소 직원들에 의해 제압돼 경찰에 신병이 인계됐다. 김씨는 봉화로 귀농한 지 8년 정도 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물 문제로 A씨와 사건 며칠 전부터 다툼을 벌여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김씨가 “총을 쏴 죽이겠다”고 협박한 적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A씨와의 갈등을 소천면사무소에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찰 쪽에서 내려오는 물을 당초 2가구에서 사용하다 나중에 2가구가 새로 전입오면서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최근 가뭄으로 식수 등이 부족해지자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보인다”며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 및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