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비수 역대 최고 몸값을 주며 데려온 버질 반다이크(26)를 극찬했다.
리버풀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2대 0으로 꺾었다. 지난 웨스트햄과의 개막전 4대 0 승리를 시작으로 쾌조의 출발이다. 현재 2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유일한 프리미어리그 무실점 팀이다. AS로마에서 온 알리송 베커의 활약 역시 눈부셨지만, 강력한 리버풀 수비의 중심에는 반다이크가 있었다.
클롭 감독은 이러한 반다이크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클롭 감독은 경기를 끝낸 뒤 ‘리버풀 에코’와의 인터뷰를 통해 “품질에는 특정한 가격이 든다”며 반다이크의 이적료를 언급했다. 그는 “자동차가 그렇듯,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가 반다이크에게 그만한 가격을 지불한 것이다”고 말했다.
반다이크에 대한 오버페이 논란에도 반박했다. 클롭 감독은 “현재 아무도 더 이상 반다이크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적어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지금 이적시장에서 그는 우리 선수다”며 기뻐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파울 없이 상황의 거의 100%를 해결할 수 있는 수비비수를 모르겠다”며 “반다이크는 그런 존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다이크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사우샘프턴을 떠나 리버풀에 합류했다. 그의 이적료는 7500만 파운드(한화 약 1120억 원).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기에 그에 따른 많은 비판 역시 일었다.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선수인 게리 네빌은 “터무니 없고 말도 안되는 금액”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때 반다이크의 영입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네빌은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리버풀의 수비 뒷 공간 불안함은 반다이크의 합류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적 초반에는 적응 기간을 거치며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아 잠시 동안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반다이크가 자신이 왜 세계 최고 몸값의 수비수인지 증명하는데 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반다이크는 장기인 수비 조율 능력뿐만 아니라 수비라인에서의 리더쉽을 발휘하며 리버풀의 뒷공간에 안정감을 선사했다. 반다이크의 상승세와 더불어 파트너인 데얀 로브렌의 기량 역시 눈부시게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리버풀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모든 포지션에 대한 보강을 완수하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딱히 취약한 포지션이 없는 만큼 역사상 리버풀 최고의 선수단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나비 케이타와 파비뉴의 합류로 중원에서의 안정감이 더해지며 리버풀의 수비진은 더욱 강해졌다. 클롭 감독의 말대로 현재 반다이크의 이적료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