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닌 투수 구창모입니다” 8월 MVP후보로 존재감 ‘뿜뿜’

입력 2018-08-21 10:41

포털 사이트에서 구창모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검색되는 이가 가수 구창모(64)다. 1978년 ‘구름과 나’로 데뷔한 구창모는 1980년 그룹 송골매 멤버로 활동하며 1988년 MBC 10대 가수상을 수상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KBO리그에도 구창모가 있다. NC 다이노스의 좌완 투수 구창모(21)다. KBO는 20일 8월 MVP 후보를 발표하면서 넥센의 쌍두마차 박병호, 이정후와 함께 투수로선 유일하게 구창모를 후보로 선정했다.

구창모의 8월 성적은 눈부시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직전인 16일까지 5경기에 나와 15이닝 동안 4실점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전체 투수 중 유일한 1점대 투수다. 또 5경기 중 2경기는 선발로, 3경기는 구원 투수로 등판하며 2승을올렸다. 궂은 일 마다하지 않은 마당쇠 투수인 셈이다.

올시즌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구창모의 7월까지 성적은 솔직히 좋지 않다. 1승 10패로 팀 동료 이재학과 함께 최다 패전 투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8월부터 중간 투수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패스트볼과 커브 위주의 승부가 주효했다.

데뷔 첫해인 2016년 성적은 4승 1패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해엔 7승 10패를 기록하며 주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국가대표로도 뛰었지만 아시안게임 출전은 무산됐다. 여전히 홈런과 볼넷 허용이 많다. 넘어야할 산이다. 아직 어리기에 성장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