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이용해 주일 예배에 참석한다. 예배가 끝난 후 돌아가는 버스정류장 앞. 검게 선팅한 육중한 버스가 정류장에 멎었다. 모 교회 셔틀버스다.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버스는 떠났다.
인천 어느 교회 목사님 말이 참 기억에 남았다. 3000여명이 모이는 중형 교회였다.
“농촌 같은 특별한 지역 말고 교회가 셔틀버스를 운행하면 안됩니다. 그건 서로에게 폐 되는 일입니다. 큰 교회들이 셔틀버스를 운행하면 작은 교회가 어떻게 지역 사회에 뿌리 내려 복음을 전하겠습니까. 어느 교인이 멀리서 굳이 온다면 몰라도 교회가 셔틀버스를 투입해 멀리까지 가서 실어오진 말아야 합니다.”
지난 19일 주일 아침 서울에서 찍은 사진.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