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 남쪽까지 바짝 다가왔다. 한반도를 관통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기상청은 21일 “솔릭이 오전 3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약 570㎞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속도는 22㎞/h로 빠른 편이다. 오는 22일 오전 3시 제주도 서귀포 남남동쪽 약 380㎞ 부근 해상까지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상륙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솔릭은 지난 16일 오전 9시 괌 북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일본 열도 쪽으로 북진했던 지난 20일 서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오키나와 북쪽 해상에서 방향을 다시 한반도 쪽으로 바꿨다. 오는 23일 오전 3시 목포 남쪽 약 100㎞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솔릭은 2016년 10월 차바(18호)에 이어 2년 만에 한반도로 상륙하는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태풍위원회 회원국인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된 이름으로 ‘전설속의 족장’을 가리킨다.
솔릭은 현재 중심기압 955hPa, 최대 풍속 144㎞/h의 중형 태풍이다. 하루 전보다 중심기압은 낮아졌고 풍속은 빨라졌다. 중심부에서 930hPa 이하의 기압이 관측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평가된다.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중심기압 950hPa, 최대 풍속 155㎞/h로 더 강력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솔릭은 한반도 서남부에서 동북부까지 내륙을 대각선으로 관통한 뒤 24일 오전 3시 함경남도 함흥 동쪽 약 14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전날 파악했던 솔릭의 한반도 이탈 지점은 강원도 속초 북동쪽 약 190㎞ 부근 해상이었다. 한반도에서 솔릭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곳은 많아졌다. 수도권을 할퀴고 지나갈 가능성도 있다.
한반도는 이미 솔릭의 영향권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도 모든 해상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높은 물결이 생길 것”이라며 “항해나 조업에 각별한 유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풍과 높은 파도는 오는 22일 남해상과 서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청, 전북, 북한에서 5~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강수량은 오는 22일 전남 남해안에서 20~60㎜, 제주도에서 100~200㎜, 제주도 산지에서 30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