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故 장자연 1년 치 통화내역, 담당 검사로부터 넘겨 받은 검찰 과거사위

입력 2018-08-21 07:45


대검찰청과 과거사진상조사단이 사라졌던 배우 故 장자연씨의 1년 치 통화내역을 담당 검사로부터 넘겨받아 분석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해당 통화내역엔 조선일보 사주 일가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관심이 주목된다.

JTBC와 뉴스1 등은 경찰이 검찰에 넘긴 수사 기록 중 장씨의 통화내역이 누락된 것을 9년 만에 확인한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사건 담당 검사에게 통화내역을 넘겨받아 분석 중이라고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수사 검사였던 박모씨는 현재 퇴직 후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박 변호사는 지난 10일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진술했었다.

박 변호사는 JTBC에 “경찰 수사 단계에서부터 사건을 지휘하면서 통화 내역을 따로 받아뒀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별도로 받아둔 것이어서 경찰이 검찰에 사건을 넘길 때 기록에 포함시켰는지 여부까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박 변호사는 또 뉴스1에 “장씨 통화내역은 수사 초기부터 압수수색 해 확보한 수사 기본 자료였는데 진상조사단이 그 기록이 없다고 해 이해가 안 됐다”며 “당시의 수사기록 전체를 다 복사했지만 통화내역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장씨 통화내역 1년 치 전부가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자신이 살펴본 장씨의 해당 통화내역엔 조선일보 사주 일가와 관련된 통화내역은 없었다고 뉴스1에 전했다. ‘대포폰’ 등을 사용해 관련 통화내역이 확인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엔 “차명폰을 찾기 위해 탐문도 하고 통신내역도 확인해봤지만 발견하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진상조사단은 박 변호사로부터 받은 자료가 훼손되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한 뒤 수만 건에 달하는 통화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조사단은 또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고위 인사와 관련된 통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며 과거 경찰이 통화 내역을 고의로 누락하거나 빼돌렸는지 여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故 장자연 사건은 신인 배우 장씨가 2009년 성 상납 상요 사실을 폭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성 상납 가해자로 조선일보 사장 아들 방정오씨의 이름이 오르 내리면서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2009년 당시 경찰은 장씨와 방씨의 통화 흔적이 없다며 방씨를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았다. 수사팀 핵심 관계자 이모씨는 이종걸 의원의 조선일보 명예훼손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방씨와 장씨 사이에 통화 내역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증언했었다.

장씨의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진상조사단은 최근 장씨의 동료로부터 “두 사람 사이에 연락이 오갔다고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통화내역을 찾았다. 그러나 조사단은 경찰이 해당 자료를 확보했다는 기록만 있을 뿐 1년 치 통화내역이 통째로 없어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단은 또 이씨가 재판에서 위증을 했을 정황이 크다고 보고 과거사위원회에 보고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