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방을 강탈하는 과정에서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른 노상강도가 미국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강도는 피해자를 차량으로 치어 끝내 가방을 빼앗았다. 현금 7만5000달러(약 8400만원)가 이 가방에 담겨 있었다.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 17일 오전 9시35분(현지시간)쯤 미국 해리스 카운티의 한 주택 CCTV에 촬영된 노상강도 영상을 보도했다. 이곳은 강도 피해를 입은 부부의 집이다. 아내는 인근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해 차량을 타고 이곳에 도착했고, 남편은 집 안에 있었다.
사건은 아내가 차에서 내려 현관문을 열려던 순간에 발생했다. 뒤쫓아 따라온 SUV 차량에서 강도 2명 중 1명이 내려 돈가방을 빼앗기 시작했다. 아내는 가방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끈질긴 사투를 벌였다. 잠시 뒤 집에서 나온 남편이 강도에게 대적했지만 힘이 부족했다. 부부는 중년이었고 강도 2명은 상대적으로 젊었다.
다른 1명의 강도는 SUV 차량에서 내려 폭행에 가담했다. 이때부터 부부는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결국 강도 일당 중 1명이 SUV 차량에 다시 탑승해 후진으로 부부를 친 뒤 달아났다. 이 영상은 폭스뉴스를 타고 미국 전역으로 전해졌다.
돈을 빼앗기 위해 부부의 목숨까지 위협했던 강도 일당의 잔혹함이 미국 사회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해리스 카운티 경찰은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31세 데이비스 미첼을 검거, 강도 혐의로 기소했다. 용의자는 피해 여성을 은행에서부터 뒤쫓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도를 당한 부부 중 아내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을 입은 남편이 아내를 간호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