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방울로 B, C형 간염을 20여분만에 진단하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특히 기존과 달리 혈액을 원심 분리기로 돌려 혈장이나 혈청을 사용하는 전처리 과정 없이 뽑은 혈액으로 바로 검사에 이용할 수 있어 긴급한 상황이나 대형 진단 장비를 갖추지 못한 의료기관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한경자 교수팀은 국내 바이오기업 바디텍메드와 함께 B, C형 간염을 정확하게 검출하는 소형 진단기기(AFIAS 간염진단 시스템)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영문학술지(Annals Laboratory Medicine) 최신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검사 결과는 99%이상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얻었다. 각 항목별 민감도와 특이도는 B형간염 표면항원 검사인 HBsAg는 99.8%와 99.3%였다. B형간염 항체검사인 anti-HBs는 모두 100%였다. C형간염 항체검사인 anti-HCV는 98.8%와 99.1%를 나타냈다.
오은지 교수는 “최근 혈액 한 방울로 암 뇌졸중 등 여러 질환을 신속하게 감별하는 연구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B, C형 간염의 신속한 감별로서, 급한 수혈이 필요한 환자가 발생한 응급 상황이나 대형 장비를 갖추기 힘든 중소병원에서 국산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이용해 정확하고 빠르게 검사할 수 있다”면서 “진단 편의성은 높이고 비용은 낮추면서 조기 진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