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에겐 숨겨진 가치가 또 있다?” 희생 플라이 1위

입력 2018-08-21 05:26

희생 플라이는 타자가 노아웃이나 원아웃인 상황에서 3루 주자가 태그업(tag up)으로 득점을 올릴수 있도록 외야 깊은 곳으로 날려 보낸 플라이볼(fly ball)을 말한다. 타수(打數)에서 제외하며, 영어로는 새크리파이스플라이(SF, sacrifice fly)라고 한다. 타율에는 변동이 없지만 출루율에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1908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채택된 이후 폐지와 복구를 거듭했으나 1954년부터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 규칙이다. 보통은 외야 희생 플라이가 대부분이지만, 상황에 따라선 ‘내야 희생 플라이’나 ‘희생플라이 2타점’도 나온다. 첫 번째 2타점 희생플라이는 2005년 6월 24일 문학 삼성-SK전에서 삼성 조동찬이 기록했고, 2007년 7월 14일 잠실 KIA-LG전에서 최희섭이 기록한 바 있다.

희생플라이는 타자의 타격 능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희생플라이가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타자의 결정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희생플라이 기록은 1998년 당시 OB 베어스 소속이었던 김동주가 갖고 있다. 한 시즌 16개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올 시즌 1위는 LG 트윈스의 김현수다. 116게임에서 10개를 쳐냈다. 지난해 1위 구자욱과는 벌써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현수의 타점에는 안타와 홈런으로 기록한 것 외에 순도 높은 희생 플라이 타점도 많다는 의미다.

다음으로는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과 SK 와이번스 한동민이 8개로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공동 4위에는 7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김주찬(KIA), 안치홍(KIA), 최주환(두산), 허경민(두산), 박용택(LG), 이정후(넥센), 러프(삼성)이 7개를 쳤다.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라는 점에서 희생 플라이가 또 하나의 타격 지표라는 점에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