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당권 주자로 나선 하태경 의원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정계 복귀에 대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전 대표의 복귀로 한국당이 살아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이같이 답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할 당시 “제사를 지내기 위해 추석(9월 24일) 전에 귀국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홍 전 대표의 측근은 복수의 매체를 통해 홍 전 대표가 다음 달 15일 오후 5시쯤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정치권에는 홍 전 대표가 내년 초 치를 한국당 전당대회 등을 준비하며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 의원은 “홍 전 대표가 등장하면 우리(바른미래당) 입장에서는 좋지만 나라와 국민 입장에서는 안 좋다”며 “홍 전 대표가 다시 뉴스 전면에 등장하게 되면 바른미래당의 개혁성이 더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인적 청산 의지가 전혀 없다”며 “실제로 인적 청산 카드를 꺼내 들어야 홍 전 대표 같은 분을 정리할 텐데 그럴 명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전날 언급한 ‘경제 위기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책임’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의 호를 새로 만들어 ‘치졸 이해찬’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정부 집권 여당이 돼서, 자기 책임 안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되는데 잘 안 되는 건 전부 남 탓으로 돌린다. 이렇게 정치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10년간 이명박·박근혜정부 때 성장 잠재력이 매우 낮아져서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또 20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살린다고 26~27조원을 쏟아부어 다른 산업의 재정 투자가 약해졌다”는 말도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