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 인근 수풀에서 발견된 토막시신의 1차 부검 결과 “사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소견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0일 사망한 50대 남성 안모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시신 부패로 인해 사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구두 소견을 통보받았다.
시신을 훼손한 도구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도구가 불상의 공구라고 들었다”면서 “흉기에 찔린 흔적 등 사망에 이를 만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뉴시스에 밝혔다. 이어 “질식이나 약물·독물 중독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적인 검사를 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시신의 얼굴과 어깨 부위에 있는 훼손 흔적은 사후 손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려면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안씨의 시신은 19일 오전 9시40분쯤 서울대공원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몸통과 다리가 분리돼 있었으며, 각각 다른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다. 옷도 입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부패 정도도 심각해 신원 파악이 어려웠다.
경찰은 지문 조회 등을 통해 신원을 밝혀냈다. 안씨는 주민등록에 등록된 주소에 거주하지 않고, 동거인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가적인 신상 파악을 위해 안씨 가족을 찾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