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신일그룹 대표 등 압수수색

입력 2018-08-20 14:54
암호화폐 커뮤니티 캡처

투자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 핵심 관계자들이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일 오전 8시30분부터 2시간가량 ‘신일그룹 돈스코이 국제거래소’ 대표인 유모(64)씨가 수감된 인천구치소 수감실을 비롯해 관계자 3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일그룹은 약 150조원 어치의 보물이 실려있다는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돈스코이호 내 보물을 담보로 ‘신일골드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어 판매했다. 신일골드코인은 투자자가 10만명을 넘어섰고, 투자금도 500억원에서 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일그룹 측이 보물선 인양 사업을 내세우며 투자자를 모았고, 국제거래소와 싱가포르 신일그룹 등 외부에서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금을 편취했다는 의심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두 번째다. 경찰은 지난 7일에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신일그룹과 강서구 공항동 국제거래소를 비롯한 8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거래소 대표인 유씨는 투자 사기를 기획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전 대표인 류승진씨와 함께 사기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이번 ‘돈스코이호’ 사건과는 다른 혐의로 이미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바 있다.

경찰은 베트남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 류승진씨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내리는 한편, 신일그룹 관계자들의 계좌를 추적해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