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금) 오후 4시 서초역 인근. 발걸음을 재촉하는 청년들로 분주했다. 이들이 향한 곳은 서울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적 워십밴드 ‘플래닛쉐이커스(Planetshakers)’의 내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집회는 저녁 8시부터 시작하지만 앞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공연 시작 4시간 전부터 교회와 주변이 들썩거렸다.
집회가 시작되고 청중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플래닛쉐이커스. 이날 리드 보컬은 디렉터이자 워십 리더인 조스 헌트(Joth hunt)가 맡았다. 첫 무대는 ‘엔드리스 프레이즈(Endless Praise)’. 첫 곡부터 청중들은 워십에 몸을 맡긴 채 방방 뛰었다.
조스 헌트는 “처음 한국 집회를 사랑의교회에서 할 수 있어서 너무나 흥분되고 감사하다”고 전한 뒤, 새 앨범 곡 ‘무브 아웃 마이 웨이(Move out of my way)’를 불렀다.
이어 그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최고의 것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시다. 우리의 최고를 하나님께 드릴 준비가 되었습니까?”라고 말한 뒤 생생한 리듬감의 곡 ‘얼라이브 어게인(Alive Again)’을 열창했다. 경쾌한 리듬과 다양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객석은 점점 뜨겁게 타올랐다.
플래닛쉐이커스 창립 멤버인 샘 이반스(Sam Evans)가 메시지를 전했다. 샘 이반스는 워십 리더이자 플래닛쉐이커스 교회에서 훈련과 제자훈련을 맡고 있다. 그녀는 “하나님은 여러분에 대한 계획과 뜻이 있는 줄 믿는다. 선하신 일을 이루실 것”이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유로 기름부어 주옵소서”라고 외쳤다.
워십팀은 ‘아이 케임 포 유(I came for you)’ ‘아이 원트 지저스(I want jesus)’ 등 주님께 기도와 찬양을 이어갔다. 교회 본당을 가득 메운 6500여명은 하나님을 향한 헌신의 마음을 다졌다.
집회 초청자인 오정현 목사가 플래닛쉐이커스 밴드와 청중들을 격려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오 목사는 “이 밤에 하늘 문을 여시고 성령으로 만져 주실 것을 믿고 찬양한다”며 “‘지구를 흔든다’는 뜻의 플래닛쉐이커스 이름처럼 우리의 생애를 말씀과 성령으로 진동시켜 주시옵소서라는 기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또 “이곳에 80%이상이 젊은이들이다. 이곳에 모인 한국교회 젊은이들이 성령 충만하여 한국교회를 흔들어 새롭게 하는 은혜가 충만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오 목사의 격려 후 무대는 한층 더 과감하고 강한 사운드로 청중을 압도했다. EDM반주가 흐르자 청중들은 하늘에 닳도록 뛰고 또 뛰었다. ‘저스트 원 터치(Just one touch)’ ‘디스 이즈 아우어 타임(This is our time)’ 등을 찬양하며 무대는 점점 뜨겁게 타올랐다. 플래닛쉐이커스 교회의 청소년 밴드인 플래닛붐(Planetboom)의 곡을 배우고 율동하며 찬양하기도 했다. EDM, 힙합, 신스팝 등 장르는 넘나들며 오직 하나님을 경배하는 이날의 공연은 앵콜곡으로 전한 ‘댄스(Dance)’ 곡을 마지막으로 무대의 막을 내렸다.
워십리더이자 드러머인 앤디 해리슨(Andy Harrison)은 집회 후 “사랑의교회 본당이 아름다웠을 뿐만 아니라 많은 청중들이 가깝게 느껴지는 공간이어서 한국 성도들을 한층 가까이 만날 수 있었다”면서 “플래닛쉐이커스가 다음 세대에 대한 마음을 갖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전략적으로 한국에 보내셔서 다음 세대의 열정을 일으키는데 사용하신 것 같다. 정말 기대했던 한국 집회에 하나님께서 기회를 연결해 준 사랑의교회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플래닛쉐이커스(Planetshakers)’는 지난 1997년 호주 멜버른의 플래닛쉐이커스 교회에서 시작된 크리스천 워십밴드로 호주 시드니의 힐송(Hillsong)과 함께 글로벌 워십을 이끌고 있는 양대 축으로 손꼽히고 있다.
사랑의교회는 지난해 ‘2017 벧엘뮤직 Live in Seoul’ 집회를 통해 수준 높은 CCM워십 콘서트를 개최했다. ‘2018 플래닛쉐이커스 라이브 인 서울’은 사랑의교회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세계 정상의 CCM집회를 선사하기 위해 준비했다. 특히 이번 집회에는 미자립교회 목회자 100가정을 무료로 초청해 진도 땅끝마을부터 전국 도서지역의 목회자와 가족들이 함께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