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다”며 고시원 이웃에 흉기 휘두른 30대 구속

입력 2018-08-20 10:14
게티이미지뱅크

고시원에서 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같은 층 거주자 2명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같은 고시원에서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A씨(31)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8일 오전 5시10분쯤 경기 부천시에 있는 한 고시원 화장실에서 같은 층 거주자 B씨(41)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어 같은 층에 살고 있던 C씨(72·여) 방에 찾아가 흉기를 수차례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흉기에 찔린 채 인근 가게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고시원에 도착했을 때는 A씨가 달아난 뒤였다. B씨와 C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고시원 주변 CCTV를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해 같은 날 오전 10시45분쯤 5㎞ 가량 떨어진 야산 입구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평소 소음 문제로 감정이 좋지 않던 B씨와 마주쳐 다툼을 벌이다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또 평소 C씨가 자신을 험담한다고 생각해 C씨의 방을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A씨 등 3명은 고시원에서 각각 혼자 살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범행 당시 술을 마시지 않았고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없었다. 피해자들의 건강이 회복되면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B씨는 중환자실에 있지만 위독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