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한 달 살이’ 뒷이야기를 전했다. 박 시장은 “옥탑방에 갔더니 할 일이 산더미였다”면서 “현장은 정말 생동감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기록적인 폭염에 옥탑방 생활을 한 것 관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계속 기록을 경신하더라”며 “그렇게 폭염특보가 내려질 줄 알았으면 (옥탑방 생활을) 좀 늦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밤마다 덥다고 하니까 천연 에어컨을 선물 받았다”면서 “부채도 수십개 있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 김어준씨가 “사모님은 무슨 죄냐”고 농담을 하자 박 시장은 “나는 그럴 줄 몰랐다”며 “오지 말라 했는데 구태여 따라 오더라”고 답했다. “그래도 너끈하게 잘 견뎠다”면서 “우리가 건강하다는 증명서를 받은 것”이라고도 했다.
박 시장이 지낸 옥탑은 방이 총 2개였다고 한다. 박 시장 부부가 한방을 쓰고 2인1조로 나뉜 보좌진이 돌아가며 다른 방에 묵었다. 박 시장은 “서울시 공무원들이 진짜 고생했다”며 “현장에 가면 일이 다 보이지 않나. 하루에 수십 건의 민원도 있고, 내가 직접 본 것도 있고”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옥탑방 한 달 살이를 시작했을 당시 일각에서는 일종의 ‘쇼’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에 “내 페이스북에 이런 얘기가 있더라. 속이 시원해 소개하려 한다”며 한 지지자가 남긴 댓글을 읽었다. 댓글은 ‘한국 정치인들 1년에 한 번씩 이런 쇼라도 했으면 국민들이 지금보다는 더 응원했을 거다. 이벤트도 매일 하면 생활이다. 그땐 우리가 살만하지 않겠나’라는 내용이었다.
박 시장은 19일 오후 강북문화 예술회관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지역 균형발전 정책구상’을 발표하고 앞으로 4년간 강북지역에 예산, 사업, 시설 등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날 “강북권 우선투자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앞으로 4년간 강남·북 균형발전의 모멘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