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인근에서 토막 시신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설이 제기됐던 시신의 신원이 50대 내국인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경기도 인근이지만 실제 거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경찰은 살인 사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한편 추가적인 신원파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9일 오전 9시40분에 서울대공원 인근 청계산 등산로 초입 부분과 맞닿은 도로변 숲에서 몸통과 다리가 분리된 시신이 담긴 비닐을 공원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비닐에 쌓여 있던 시신을 수습한 뒤 이어 3m가량 떨어진 수풀에서 추가로 머리 부분이 담긴 비닐봉지를 발견해 수습했다.
경찰이 몸통 부분이 담긴 비닐을 벗겨 확인한 결과 양 무릎 아랫부분이 절단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옷이 입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별다른 소지품도 나오지 않은데다 연령대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부패가 심해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덕분에 일각에선 외국인의 시신이라는 추측도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지문 조회 등을 통해 51세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안모씨의 시신인 것으로 확인했다. 안씨는 주민등록에 등록된 주소지에 실제 거주하지 않았고 동거인도 없는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안씨의 직업 등 추가적인 신상을 파악하기 위해 안씨의 가족을 찾고 있다. 아울러 사망 원인과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발견된 시신이 타살에 의한 살인 사건일 가능성이 높은 것 보고 인근 CCTV를 통해 용의자를 파악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