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안되는 테이크아웃잔, 스타벅스X맥도날드가 손 본다

입력 2018-08-20 05:00
Photo by Mert Guller on Unsplash

매장 내 일회용컵 이용이 제한되면서 머그컵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테이크아웃 손님에게만큼은 예외다. 커피를 다 마시고 쓰레기통을 보면 고민이 샘솟는다. 테이크아웃잔은 재활용 쓰레기일까, 일반 쓰레기일까?

종이로 만든 일회용 컵은 종이처럼 보이지만 내부에 얇은 플라스틱인 폴리에틸렌이 입혀져 있다. 그 덕에 안의 내용물이 새지 않게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종이 재활용을 하려면 이를 벗겨내야 하는데, 과정이 쉽지 않다. 이 과정이 가능한 공장도 얼마 없다. 그래서 일회용 종이컵이 400개 버려질 때마다 재활용 가능한 컵은 1개에 불과하다. 종이컵이라고 해서 자연 분해가 빠른 것도 아니다. 종이컵은 자연 분해되기까지 20년이 걸리고, 폴리에틸렌은 소각 시 유해가스가 발생한다.

Photo by Takahiro Sakamoto on Unsplash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어떨까. 플라스틱 컵의 경우 전체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가능해 보이지만 쉽지는 않다. 완전한 자연 분해는 불가능하고, 잘게 쪼개지기까지도 50~80년이 걸린다. 커피숍 등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는 로고 등이 박혀 있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여러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부터 줄이며 빨대 없이 사용 가능한 음료컵 뚜껑을 개발하는 이유다.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손을 잡고 완전한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컵을 만드는 3년 간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두 회사는 전 세계 일회용컵의 4% 가량을 배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2년 내로 전 세계 모든 매장에서 플라스틱 뚜껑과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제공할 것을 발표했고, 맥도날드는 오는 9월부터 종이 빨대를 단계적으로 보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친환경 재료를 활용한 제품 개발업체인 ‘클로즈드 루프’와 제휴했다. 이들은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컵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00개 이상의 개인·단체가 지원했다. 친환경 컵이 어떻게 제작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양쪽은 의미있는 프로젝트를 협업하게 된 데에 기쁨을 표했다. 스타벅스의 지속가능성을 연구하는 ‘글로벌 임팩트’의 부사장은 “맥도날드와 협업해 일회용컵 쓰레기를 줄이는 혁신적인 방안을 찾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더 나은 컵은 전체 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맥도날드의 상무는 “맥도날드는 지구와 우리의 공동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스타벅스와 클로즈드 루프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