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많이 맞았다” 최정, 올해도 사구 1위

입력 2018-08-20 01:15

일본식으로 ‘데드볼’이라고 널리 불렸던 사구(死球)는 타자의 몸을 맞히는 투구를 말한다. 1990년대 이후 허구연 해설위원 등의 노력으로 ‘힛바이 피치드볼(Hit by pitched ball)’이라는 영어식 표현 또는 ‘몸에 맞는 공’이라는 우리말로 바뀌고 있다.

사구의 대부분은 투수의 제구 실패 때문에 나온다. 극소수는 ‘빈볼’ 같은 위협구에서도 발생한다. 하지만 어떤 동기였든 맞는 타자는 너무 아프다. 타자들은 ‘최소 타박상, 보통 골절상, 최악 뇌진탕’이라는 끔찍한 위험을 감수하며 타석에 서고 있다.

한 시즌 동안 몸에 가장 많은 공을 맞은 선수는 1999년 현대 유니콘스의 박종호였다. 무려 31개나 맞았다. 2010년 SK 와이번스 박경완과 2012년 삼성 라이온즈 박석민이 27개의 공을 맞아 역대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통산 사구 1위는 누구일까. 그는 아직도 SK 와이번스의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최정이 그 주인공이다. 통산 222개다. 2위 박석민 183개에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올해 1위 역시 최정이다. 19개를 맞았다. 이런 기세라면 2013년 24개의 개인 사구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사구 도전자는 KIA 타이거즈의 나지완으로 17개다. 최근 5년 동안 맞은 공은 최정을 넘어선다. 삼성의 다린 러프도 17개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사구 단골 손님으로 역대 2위인 박석민도 올해도 예외 없이 14개나 맞았다. 뒤로는 NC 나성범이 13개로 5위에 올라 있다. 공동 6위는 롯데 이대호, SK 노수광, 한화 최재훈으로 12개다. 두산 허경민, NC 스크럭스, SK 한동민, 삼성 강민호가 9개를 맞아 공동 9위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