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IA 부진 이유 있었네” 병살타 공동 1위

입력 2018-08-20 05:05 수정 2018-08-20 05:05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고민거리는 병살타였다. 중요한 순간마다 클린업 트리오 최준석-이대호-강민호는 경쟁이라도 하듯이 병살타를 생산했다. 최준석은 24개로 한 시즌 최다 병살타 기록을 수립했다. 이대호도 22개로 힘을 보탰다. 이러면서 팀 전체로는 146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2013년 한화 이글스의 140개의 팀 최다 기록을 가뿐히 넘어섰다. 한 경기 당 1개 이상의 병살타를 쳤으니 ‘병살타 공장’이라 불릴만 했다. 그럼에도 정규 시즌 3위까지 올랐으니, 아이러니하다.

올해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모습이 지난해 롯데와 많이 닮아있다. LG가 기록한 병살타는 116게임에서 108개의 병살타를 쳤다. 기아는 110게임에서 같은 108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순도 면에선 KIA가 앞선다고 할까. KIA는 1게임 당 0.98개의 병살타를 생산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남은 34게임에선 33개의 병살타가 나올 수 있다. 141개로 최다 기록에 근접하게 된다.

LG의 경우 1 게임 당 0.93개의 병살타가 나오고 있다. 남은 28게임에선 26개가 더 추가될 수 있다. 최다 기록에 못 미친다는 점이 다행일까. 그러나 병살타의 경우 한 게임에서 3~4개가 나오는 경우도 많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순간 삐긋하면 최다 병살타 신기록의 불명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주전인 박용택과 유강남이 18개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KIA 역시 나지완과 최형우가 13개로 공동 7위여서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3위는 삼성 라이온즈로 95개, 한화 이글스 93개, 두산 베어스 89개로 뒤를 잇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88개로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6위 기록이다. NC 다이노스는 87개, SK 와이번스 85개, KT 위즈 84개 순이다. 병살타가 가장 적은 팀은 넥센 히어로즈로 80개로 1위팀과 28개차나 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