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빙하에서 72년 만에 드러난 美 수송기…‘기록적 폭염의 의외의 결과’(영상)

입력 2018-08-20 06:00 수정 2018-08-20 06:00
AP뉴시스

스위스의 기록적 폭염으로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녹으면서 72년 전 불시착 한 수송기의 잔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스위스 수도 베른 근처 알프스 빙하 속에서 미군 수송기 C-53의 잔해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스위스 고고학자들에 의해 공개됐다. 이 수송기는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인 1946년 11월 19일 독일에서 프랑스로 가는 도중 악천후에 휩쓸려 해발 3300m 설산에 불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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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의 파편을 확인한 고고학자들은 빙하가 녹으면서 드러난 잔해는 수송기 전체의 일부라고 전하고 있다. 스위스 군은 다음달 이후 기체를 회수 한 뒤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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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수송기에는 미국 장교와 가족 등 8명의 승객과 4명의 승무원 등 1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한 사람 당 초콜릿 바 한 개와 눈 녹인 물에 의지하면서 5일 간의 고립 끝에 스위스군과 미군에 구조됐다. 당시 사고는 스위스 공군 구조대가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12명 전원이 생환된 사실은 당시 큰 뉴스로 보도됐지만 기체는 빙하 속에 파묻혀 사라진 상태였다. 올 여름 스위스를 포함해 유럽 전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빙하 속에서 70년 넘게 잊혀졌던 수송기의 잔해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