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남은 민주당 전당대회, 결국은 친문표가 관건? 경험 VS 혁신

입력 2018-08-19 14:27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16일간의 전국 시·도당 대의원회의 순회를 마친 당대표 후보들은 저마다 막판 표심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해찬, 김진표 당대표 후보는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이 후보는 “시·도당 대회를 다녀보니 당의 외연이 굉장히 넓어졌다는 것을 느꼈다. 부산 경남 울산 지역은 지방선거를 통해 시장, 도지사가 당선됐고 기초의원들도 많이 당선돼서 지역주의가 완화되는 큰 성과를 낸 것 같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의미가 크다는 걸 새삼스럽게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와 당정청 협의를 원활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저보다 경험 많은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라며 “당내 탕평에 있어서도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자신이 당대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야당과의 협치에 있어서는 “야당한테 따라다니는 건 협치가 아니다”라며 “남북간 교류 협력을 위한 판문점 선언 비준을 안 해주겠다고 하는 분들이랑 어떻게 협치를 하나. 민족사적 관점에서 봐야지 당장 눈앞 이해관계에 휘둘려선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당대표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진표 후보는 권리당원 표심에서는 자신이 ‘1강’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권리당원을 포함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내가) 1위로 가고 있다”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1등이지만 권리당원이 들어가면 제가 계속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주인은 결국 권리당원”이라며 “문재인정부를 뒷받침하는 주도 세력이 권리당원이기 때문에 앞으로 당대표가 되면 권리당원 목소리를 확실하게 중앙당 운영이나 정당 후보자 공천, 당의 정책에 모두 잘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그동안 많은 사람이 참여해 만든 ‘최재성 혁신안’을 전해철, 최재성 의원과 함께 전당대회 앞두고 많은 토론 기회를 가졌다”며 “누구나 우리당에 노크할 수 있고 들어올 수 있고 누구나 승복할 수 있게 하는 공천룰을 만드는 데 제 목을 걸겠다”고 했다.

송영길 후보는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았다. 광주에서는 전국 및 지역 대의원 간담회와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고, 전북에서는 대의원 만남과 지역 기자간담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송 후보는 “2002년 광주에서 동교동계가 미는 이인제 대세론을 꺾고 노무현의 손을 들어준 것처럼 지금 호남은 송영길을 밀어주고 있다”며 “우리에겐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 21대 총선 필승카드, 준비된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