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톰슨이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 격한 분노를 드러냈다. 톰슨은 1970~80년대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수비수로 은퇴 후엔 친정팀에서 수석코치와 감독대행까지 역임했다. 현재는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에서 해설가로 변신해 활약 중이다.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에코’는 19일(현지 시간) 톰슨이 “무리뉴는 위선자와 다름없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앞서 무리뉴 감독은 “리버풀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타이틀을 사려고 한다”며 새로운 시즌 맨유의 힘겨운 우승경쟁을 전망한 바 있다. 톰슨은 격한 반응은 무리뉴 감독의 이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톰슨은 “우리는 맨유와 비교 했을 때 넷 스펜딩(지출총액-수입총액)이 비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리버풀이 우승을 사려한다니, 무리뉴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니다”며 “다른 클럽 감독들이 그런 말을 한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무리뉴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우리가 돈 좀 썼다고 그러는 것 같은데, 지금까지 돈으로 트로피를 산 것은 무리뉴다. 무리뉴에게 그런 소리를 들으니 너무 화가 난다”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전 포지션에 걸쳐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주전 골키퍼였던 로리스 카리우스의 어이없는 실수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쳤던 아픔을 잊기 위해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문장으로 떠오른 알리송 베커에게 6250만 유로(약 830억원)의 골키퍼 사상 최고 이적료를 투자했다.
파비뉴와 나비 케이타를 영입해 중원을 강화하고 공격 자원으로 백업으로 제르단 샤키리를 데려왔다. 이들을 데려오는데 사용한 금액이 무려 1억8220만 유로(약 2414억원)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선수 영입에 사용했다.
반면 맨유는 소문만 무성했다. 특히 해리 맥과이어(레스터 시티)와 예리 미나(바르셀로나), 토비 알더베이럴트(토트넘),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까지 정상급 센터백들이 무리뉴 감독의 레이더망에 들었다. 하지만 이중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는 한명도 없다.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한 선수는 브라질 미드필더 프레드가 유일하다.
이렇듯 상반된 이적시장을 보낸 두 팀의 라이벌 매치는 무리뉴 감독의 발언으로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양 팀 모두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가운데 시즌 말미에 웃게 될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