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없고 지저분” 아시안게임 선수촌, 남·북 대표팀 반응은?(영상)

입력 2018-08-19 13:07 수정 2018-08-19 13:09
엠빅뉴스 캡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촌 내부가 유튜브에 공개됐다. 엠빅뉴스는 18일 선수촌 시설에 대한 인도·북한·한국 선수들의 엇갈린 반응을 영상으로 담아 전했다. 인도 선수들 반응은 긍정적이었던 반면, 한국 선수들은 시설이 매우 열악하다고 입을 모았다.

45개국 대표팀 선수들이 묵는 숙소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케마요란에 마련됐다. 아파트 7개동으로 이뤄졌으며, 한국 선수단은 일본·바레인 선수단과 함께 5동에 머문다. 북한 선수단은 3동에서 지내고 있다.

선수촌 내 휴게공간에서 만난 한 인도 선수는 “숙소 시설이 어떠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매우 좋다”고 답했다. 북한 선수단 관계자도 “그만하면 괜찮다. 성의껏 다 준비를 잘해줬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 반응은 싸늘했다. 방에 냉장고가 없어 음료를 차갑게 마시지 못하고, 침대 길이도 짧아 잘 때 불편하다는 것이다. 입촌 당시 방이 너무 지저분해 선수들이 전부 청소했다고도 했다. 취재진이 방을 둘러보자 한 선수는 “거기 열면 안 된다”며 “뭐가 날아다닌다”고 경고했다. 다른 선수는 “지금 거의 최악”이라고 불평했다.

선수들에 따르면 음식을 조리할 때마다 방이 정전된다. 선수들 휴식을 위해 마련된 마사지숍도 대부분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 선수는 “(마사지숍도) 돈 내고 하는 거라 사람들이 이용을 안 한다”며 “먹는 거, 자는 거, 쉬는 거는 해줘야 하는데”라고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개막식은 18일(현지시각) 자카르타 겔로라붕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과 북한 선수단은 2006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입장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북한 이용남 내각 부총리는 손을 맞잡고 남·북 선수단을 환영했다. 대회는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