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한다면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것은 사실상 6년 만이다. 솔릭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 속의 족장을 일컫는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110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한 상태다. 중심기압 955hPa로 현재 시속 12㎞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발생 초기 강도는 약이고 크기는 소형이던 솔릭은 현재 강도 강, 크기 중형으로 성장했다.
솔릭은 22일 오전 9시쯤 가고시마 서남서쪽 280㎞ 부근 해상을 지나 다음 날 오전 9시쯤 전남 여수 북북동쪽 60㎞ 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내륙 지방을 따라 북상한 뒤 북한 함경북도 청진 동남동쪽 4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보됐다.
당초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동해 쪽으로 빠질 것으로 관측됐던 솔릭은 동쪽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이동 경로가 보다 서쪽으로 수정됐다.
다만 기상청은 “태풍 위치는 유동적일 수 있다”면서 “이후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것은 사실상 2012년 9월 ‘산바’ 이후 약 6년 만이다. 2016년 9월 ‘차바’는 제주와 경남 거제에 상륙 후 방향이 꺾이면서 스친 수준이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쯤 괌 동쪽 1020㎞ 부근 해상에서 제20호 대풍 ‘시마론’이 발생했다. 시마론은 일본 쪽으로 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