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잡은 사파위 라시드, 아시안게임의 스타로 떠오르다

입력 2018-08-18 19:02
말레이시아의 공격수 무함마드 사파위 라시드가 17일(한국시간) 열린 아시안게임 E조 조별리그 한국과의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의 무함마드 사파위 라시드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의 주인공이 됐다. 사파위 라시드는 15일(한국시간) 열린 E조 조별리그 1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고 이어 17일 한국전에서도 홀로 2골을 넣으며 말레이시아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파위 라시드는 말레이시아 슈퍼리그의 조호르 다룰 탁짐에서 뛰고 있는 21살 유망주다. 2018시즌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23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됐다. 올해 초에는 영국 축구잡지 ‘포포투’가 선정한 2017 동남아시아 영플레이어에 뽑히기도 했다.

사파위 라시드는 이번 아시안게임 두 경기에서 세 골을 몰아 넣으며 공격수 기근에 시달리던 말레이시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특히 한국과의 2차전에서 기록한 두 골은 오로지 자신의 개인 기량으로 만들어낸 골이었다. 사파위 라시드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전방에서 강하게 한국을 압박하며 송범근 골키퍼의 실책을 유도해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중앙 수비수 황현수를 빠르게 제쳐내고 돌파해 골문 구석으로 슈팅을 꽂아 넣으며 추가 골을 기록했다. 사파위 라시드를 압박하기 위해 나오던 송범근이 몸을 날렸지만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한국은 손흥민 등을 추가로 투입하며 급하게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말레이시아에 2대 1로 패했다.

외신들은 말레이시아의 승리 이후 “사파위 라시드가 한국에 충격을 안겨줬다”며 앞다투어 그를 조명하고 있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사파위 라시드에 대해 “아시안게임에서 골잡이로서의 실력을 입증했다. 재능 있는 유망주에서 완벽한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며 호평했다.

본선 진출을 확정한 말레이시아는 20일 바레인과 부담 없는 최종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1, 2차전을 통해 승점 6점을 확보한 말레이시아는 바레인에 패하더라도 대회 규정에 따라 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 2위인 한국이 키르기스스탄과의 3차전에서 이겨 6점이 되더라도 예선에서의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을 따져 조별리그 최종 순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자력으로 조 2위가 돼 본선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키르기스스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E조 2위로 본선에 오를 경우 F조 1위로 예상되는 이란과 16강전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