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文 외롭게 하면 안돼” 송영길 “당 노쇠하면 안돼” 이해찬 “한표 줍쇼”

입력 2018-08-18 17:30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 후보인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의원이 지난 17일 인천 남동구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시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18일 수도권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모식에 나란히 참석한 뒤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당 대의원대회에서 당원과 대의원의 표심을 공략했다.

김 후보는 “이제 문재인 대통령을 더는 외롭게 해서는 안 된다. 고군분투하게 하지 말자. 당정청을 하나로 묶어내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천룰을 확정하는 당원투표에 저의 중간평가도 연계하겠다. 신임을 받지 못하면 당대표에서 곧바로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송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18년 전 37세인 저를 젊은 피 수혈 차원에서 영입해 국회의원 공천을 줬다. 그런데 지금 당은 너무 노쇠해져 있다. 30대 국회의원이 아무도 없다”며 “이해찬·김진표 후보 모두 존경하지만, 이분들은 이미 많은 기회를 받았다.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치고 나가야 강이 썩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 번이나 탈당하고 복당한 사람이 당의 기강을 잡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느냐”며 사실상 이 후보를 직격했다.

이 후보도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자 긴장한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이제 대의원들의 결심만 남았다. 저에게 소임을 맡겨달라. 이경규와 강호동이 하는 프로그램 ‘한끼줍쇼’ 보셨죠? 꼭 부탁드립니다. 한표 줍쇼. 한표 줍쇼”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께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총리를 수행했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 모시고 마지막까지 동고동락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시당 대의원대회가 열리는 장충체육관으로 이동해 마지막 합동연설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20일부터 사흘간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하고, 일반 국민 및 당원 여론조사(23∼24일), 대의원 투표(25일) 결과를 합산해 25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