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 후보들이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18일 수도권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모식에 나란히 참석한 뒤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당 대의원대회에서 당원과 대의원의 표심을 공략했다.
김 후보는 “이제 문재인 대통령을 더는 외롭게 해서는 안 된다. 고군분투하게 하지 말자. 당정청을 하나로 묶어내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천룰을 확정하는 당원투표에 저의 중간평가도 연계하겠다. 신임을 받지 못하면 당대표에서 곧바로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송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18년 전 37세인 저를 젊은 피 수혈 차원에서 영입해 국회의원 공천을 줬다. 그런데 지금 당은 너무 노쇠해져 있다. 30대 국회의원이 아무도 없다”며 “이해찬·김진표 후보 모두 존경하지만, 이분들은 이미 많은 기회를 받았다.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치고 나가야 강이 썩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 번이나 탈당하고 복당한 사람이 당의 기강을 잡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느냐”며 사실상 이 후보를 직격했다.
이 후보도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자 긴장한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이제 대의원들의 결심만 남았다. 저에게 소임을 맡겨달라. 이경규와 강호동이 하는 프로그램 ‘한끼줍쇼’ 보셨죠? 꼭 부탁드립니다. 한표 줍쇼. 한표 줍쇼”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께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총리를 수행했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 모시고 마지막까지 동고동락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시당 대의원대회가 열리는 장충체육관으로 이동해 마지막 합동연설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20일부터 사흘간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하고, 일반 국민 및 당원 여론조사(23∼24일), 대의원 투표(25일) 결과를 합산해 25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