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의 몸 상태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이 러시아월드컵을 누비며 피로가 쌓이긴 했지만, 부상 위험은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포체티노 감독이 “케인은 완벽하게 뛸 준비가 됐다”며 경기 출전을 무리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에게 추가적인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케인은 지난 5년간 온전한 여름휴가를 보냈던 때가 단 한 번뿐이었을 정도로 쉼 없이 달려왔다. 여름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집돼 국제 대회에 불려 나갔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케인은 6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지만 그만큼 피로도 누적됐다.
월드컵 직후의 짧은 휴가로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어려웠던 탓일까. 지난 11일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개막전에 나선 케인의 몸놀림은 무거워 보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부상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포체티노 감독은 “서른 명의 코치와 메디컬·스포츠과학 스태프들이 케인의 몸 상태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논의한 결과 충분히 뛸 수 있는 상태로 판단했다”며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출전시키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케인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월드컵을 치른 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며 전반적으로 지쳐있는 상황이다. 얀 베르통헨, 토베 알데르베이럴트, 무사 뎀벨레(이상 벨기에), 키에런 트리피어, 위고 요리스(이상 잉글랜드) 등은 3·4위전까지 뛰며 월드컵 일정을 끝까지 소화했다. 기존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고 부상을 피하기 위한 포체티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