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에 맞춰 지난 17일부터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속적인 남북 스포츠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남북이 여자농구와 카누, 조정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했다. 국제대회마다의 단발적인 단일팀 구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서의 남북 교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도 장관은 조만간 김일국 체육상을 만나 통일농구, 전국체전, 2020도쿄올림픽 등의 현안과 관련해 대화를 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김 체육상도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코리아’의 경기를 관전하는 등 현재 인도네시아에 있다. 도 장관과 김 체육상은 지난 4월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만나 남북 스포츠 교류 방안을 논의하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을 추진키로 합의한 바 있다.
도 장관은 김 체육상을 만나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말했다. 남북통일농구의 경우 지난달 평양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졌고, 이젠 한국 서울에서 진행될 차례다. 우리 정부가 북한에 제안하려 하는 통일농구 날짜는 10월 초순이다. 추석이 지난 뒤, 그리고 프로농구가 개막하는 10월 중순 이전에 경기장을 사용하겠다는 생각이다.
도 장관은 ‘전국체전 100주년’ 행사를 북한과 함께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내년 10월 전국체전은 서울이 개최할 차례다. 도 장관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체육회로 시작해 100년이 되는 해”라며 “분단 전에 같이 했던 행사이니 같이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년에 열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의 북한 참가 유도,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둔 합동훈련 등도 우리 정부의 스포츠 교류 구상에 포함이 돼 있다.
도 장관은 “남북이 교착상태에 있더라도 스포츠는 얼마든지 같이 할 수 있다”고 했다. 도 장관은 “스포츠가 국가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고도 말했다.
자카르타=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