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한 끊임없는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 뿌리가 있거나 큰 세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거대한 괴물로 만들어 놨다”면서 “(여권 지지자들 내부 갈등이) 당대표 선거 이후 총선까지 이어지고 심지어 대선까지 갈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17일 공개된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28편 ‘디바이드 앤 다이’에 출연해 “해방 이후 김구 선생과 이승만 박사에게 혈서를 쓰고 충성을 맹세한 사람들이 있다. 현재도 ‘해방(박근혜 대통령 탄핵 과정)’ 이후 혈서를 쓴 사람들의 의견이 굉장히 위험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교수는 400년 전 사관의 입장에서 최근 벌어진 현상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해에 사림이 대거 기용되어 조정이 사림 일색으로 되었다.
경기감사 이모에 대해서는 언행이 상스럽고 무뢰배와 어울리며 역심을 품었다는 소문이 돌아 나라 사람 중에 그를 매우 싫어하는 이가 많았다.
사림 중에도 이 감사를 당장 파직하여 사림의 의기를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겨 서로 무리를 이루어 스스로 청류라 칭하고 그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탁류로 몰아 공격하기를 역적 대하 듯 하였다.
이에 서로 배척하는 마음이 날로 깊어져 마침내 양립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 교수는 그러면서 ‘권력 가성비 추구의 법칙’을 설명했다. 그는 “여당의 지방선거 압승으로 7대 3이 된 권력 구도를 4대 3대 3으로 나누어 4로 권력을 독점하려는 욕망이 생긴다”며 “7을 4대 3으로 나누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이어 “이 지사가 설령 사퇴하더라도 이 갈등은 총선, 대선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앞서 사관의 입장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지지층 간의 반목으로 자칫 어려움에 처할 것 같아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화여대 정유라 사태 이후 이대에 재직 중인 후배 교수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전 교수는 “‘학교가 어수선해서 어쩌냐’고 물었더니 그 후배는 “일부의 몰락은 다수의 기회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