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서거 9주기 주도식, 與野 ‘평화의 씨앗’ 한 목소리

입력 2018-08-18 14:33
문희상 국회의장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된 김대중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인 18일 여야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진행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에서 “전 세계가 우리의 민주주의와 평화 프로세스를 주목하고 있다”며 “당신께서 뿌린 평화의 씨앗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생사를 넘나들며 지켜낸 민주주의 나무가 국민 속에서 행동하는 양심이 돼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추도식에는 문 의장을 비롯해 여야 5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마치 김 전 대통령의 ‘적통 경쟁’이라도 하듯 민주당과 평화당 인사들이 대거 몰렸다.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는 물론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후보와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김해영 설훈 유승희 후보, 현역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자리했다.

이날 특검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의 모습도 보였다.

평화당에서는 정동영 대표를 비롯해 박지원 천정배 의원,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최경환 의원 등이 추도식장을 찾았다. 또 평화당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과 한화갑 전 의원, 김대중정부와 박근혜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실장,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원로들도 빼곡히 자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화환을 보냈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휠체어를 탄 채 참석했으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행사 도중 자리를 떴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땅의 인권과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평생을 살다가신 위대한 지도자,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더욱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김대중 대통령의 혜안, 통찰력, 지도력이 더욱 그리워진다”며 “김 전 대통령은 ‘선비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말했다”며 “오늘날 정치하는 사람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치시고 IMF 외환위기라는 국란을 극복했을 뿐 아니라 IT 강국을 만들어낸 김대중 대통령님의 발자취가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진다”며 “지금 대한민국에는 김대중 대통령처럼 오직 국민과 국가발전만을 고민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김대중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치사의 가장 위대한 거인 중 하나였다”며 “통일이 이뤄지는 그날 남북의 많은 국민은 아마 가장 먼저 김대중 대통령을 떠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