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 동남아에서 삼성 맹추격

입력 2018-08-18 13:33
삼성전자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스마트폰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업체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경쟁이 점차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삼성전자가 2분기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25%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26%)에 비해 점유율은 1% 포인트 하락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저가라인업인 J시리즈가 판매호조를 보인 게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샤오미는 지난해 2%의 점유율에서 올해 22%로 대폭 점유율이 상승했다. 반면 오포는 점유율이 6% 포인트 하락하며 20%로 3위에 머물렀다. 비보는 6%의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샤오미와 오포의 성장률은 무려 1400%와 267%에 달했다.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성장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30여개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중국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50%를 넘어섰다. 반면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의 점유율은 처음으로 한 자리 수로 떨어졌다. 다른 시장처럼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가 중저가 중심인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샤오미의 선전은 홍미 시리즈 판매가 온오프라인에서 잘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샤오미에게 인도네이사는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고 유통망을 점점 더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분기 베트남 스마프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7%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4% 포인트 하락했다. J시리즈 판매 비중이 60%에 달하는 등 중저가 시장 공략이 유효했다.
2018년 2분기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제공

오포가 점유율 22%로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샤오미가 지난해 1%에서 올해 2분기 5%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게 눈길을 끈다. 화웨이도 2%에서 5%로 점유율을 높이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샤오미와 화웨이의 성장률은 각각 363%와 193%에 달했다.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11% 성장했다. 2분기 중국 업체의 점유율 합계는 39%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알리바바, 징둥닷컴(JD.com) 등 중국 인터넷 업체가 베트남 온라인 시장에 투자를 하면서 베트남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