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미국인 석방 거부에 트럼프 대통령 “가만있지 않을 것” 보복 시사

입력 2018-08-18 09:3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터키가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석방을 재차 거부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만있지 않겠다”며 보복을 다짐했다. 양국간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터키 법원은 17일(현지시간) 브런슨 목사에 대한 가택연금과 여행금지 조치를 해제해 달라는 변호인의 요청을 기각했다. 벌써 세번째 기각 조치다.

브런슨 목사는 지난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 및 간첩죄로 체포된 뒤 2년 가까이 억류 중이다. 터키가 석방을 재차 거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을 다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터키의 자국 목사 억류를 비난하면서 “가만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는 우방으로 행동하지 않다. 그들은 우리 국민을 체포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앤드루 브런슨 목사

브런슨 목사에 대해서도 두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런슨은 멋진 사람이고 훌륭한 미국인이지 스파이가 아니다”라며 “터키가 스파이 혐의를 날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는 아주 아주 나쁘게 행동했다”며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고 경고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을 다짐함에 따라 터키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터키는 미국과 외교갈등이 불거진 이후 미국의 관세조치 등으로 리라화가 한때 20% 이상 폭락하는 등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