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의 추억이 된 최동원이 갖고 있다. 1984년 223개의 삼진을 잡았다. 최동원은 1986년에도 208개의 삼진을 잡아 역대 8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또 한명의 KBO리그 전설 투수 선동열도 1986년 214개, 1991년 210개를 기록해 역대 5위와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형광(롯데)은 1996년 221개의 탈삼진으로 역대 2위에올라 있고, 삼미 슈퍼스타즈의 장명부도 1983년 220개의 탈삼진으로 역대 3위다.
2000년대 들어선 200탈삼진 기록을 보기가 참 어렵다. 2001년 에르난데스가 215개를 기록했고, 현재 LA 다저스 소속인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06년과 2012년 각각 204개와 210개를 기록한 게 200탈삼진의 마지막이다.
LG 트윈스 소속인 차우찬이 삼성 라이온즈 시절인 2015년 194개로 아쉽게 200개에 미치지 못했고, 지난해엔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가 189개로 1위에 올랐다.
올해는 잘하면 200탈삼진 투수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한화의 키버스 샘슨이다. 24경기 출전해 139이닝 동안 172개의 삼진을 잡았다. 이닝당 1.237개의 삼진이다. 한화가 남겨 놓은 경기는 딱 30경기다. 1선발인 샘슨은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최소 6경기를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막판 우천 취소 경기들이 띄엄띄엄 열리는 만큼 출전 경기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샘슨이 한 경기당 6이닝 정도를 소화하면서 현재의 이닝당 삼진율을 유지하게 된다면 6경기 출전에 적어도 44개의 삼진을 잡을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총 216개의 삼진이다. 8경기를 출전할 경우 59개의 삼진을 추가할 수 있다. 231개라는 수치가 나온다. 역대 최고 기록인 최동원의 기록을 뛰어넘을수도 있다는 수치다.
LG 트윈스의 헨리 소사도 200탈삼진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 24게임에서 163.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59개의 삼진을 잡았다. 3위는 두산 베어스의 조쉬 린드블럼의 146개다. 토종 투수 가운데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이 133개로 4위에 올라 있다. 또 7위에 KT 위즈의 고영표가 이름을 올렸다. 10위권내에 토종 투수는 단 2명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