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이정후 ‘활활’…기록으로 본 넥센의 8월

입력 2018-08-17 18:06 수정 2018-08-17 18:23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왼쪽)와 이정후. 뉴시스

프로야구가 17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돌입했다. 프로야구는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인 다음 달 4일부터 정규시즌 잔여 일정을 치른다. 이달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팀은 넥센 히어로즈였다. 각종 월간 기록을 살펴보면 넥센의 상승세는 경이로운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넥센은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인해 짧고도 뜨거웠던 8월을 보냈다. 이달 13경기를 치렀는데 11승 2패(승률 0.846)를 거둬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넥센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리그 선두 두산 베어스에 2대 8로 져 연승이 중단됐다. 그러나 전날까지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인 11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시즌 성적을 끌어올렸다. 61승 57패가 된 넥센은 리그 3위 한화 이글스(62승52패)와의 격차도 3경기로 좁혔다. 잔여 경기 성적에 따라 3위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가 된 것이다.

이 기간 넥센은 투타 모두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다. 넥센은 8월 팀 타율 0.388, 팀 OPS(출루율+장타율) 1.020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들의 이달 평균자책점은 4.50,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는 1.47로 전 구단 중 가장 낮았다.

넥센 선수들의 개인 기록도 돋보였다. 특히 ‘거포’ 박병호가 이달 들어 힘을 내며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박병호는 이달 리그에서 가장 많은 4차례 결승타를 뽑아냈다. 또 가장 많은 7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시즌 홈런 순위에서도 김재환(두산 베어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이상 33홈런)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밖에도 박병호는 이달 장타율 0.860, 21타점(이상 1위) 등을 기록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78(리그 1위)까지 끌어올리며 타격왕 등극을 예고했다. 이달 가장 많은 33안타(62타수)에 18득점을 올렸다. 월간 타율은 무려 0.532에 달했다. 두 타석당 한 번은 안타를 만들었던 셈이다.

김혜성은 이달에만 7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넥센의 ‘발야구’에 힘을 실었다. 올 시즌 27개의 도루를 기록한 김혜성은 단숨에 로저 버나디나(KIA 타이거즈) 이용규(한화)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등 ‘대도’들과 함께 부문 공동 1위 그룹에 합류, 불꽃 튀는 도루왕 4파전의 시작을 알렸다.

세 선수 외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이 있다. 올 시즌 넥센의 ‘믿을맨’으로 거듭난 송성문은 8월 출루율 0.537(1위)로 제 몫을 해줬다. 좌완 불펜 오주원은 이달 6경기에 등판해 7⅔이닝을 소화하며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쾌투를 보여줬다. 8월 동안 3승 1홀드 1세이브를 거뒀는데, 불펜임에도 이달 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챙겼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