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내 사역임무가 내년부터 대폭 줄어든다.
국방부는 16일 “병사들이 전투 준비라는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일과시간·휴식시간에 수행 중인 부수적인 사역임무를 덜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육군 11개 전방사단과 해·공군 전투부대의 잡초 뽑기, 눈치우기 등 작업을 민간이 맡아 하게 된다. 우선 육군 전방부대와 해군 작전사령부 및 함대사령부, 공군 비행단 활주로 등에 우선 적용하고 2020년까지는 전군에 확대한다.
최근 국방부 조사에 따르면 장병들이 가장 고충을 겪고 있는 작업은 제초작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지역의 경우 1개 GOP(일반전초)사단의 평균 제초 대상면적은 약 93만㎡으로 축구장 100여 개를 이어붙인 크기만큼 광범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각 부대에서는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제초 전담병사를 따로 운영하거나 일과시간 전후 휴게시간인 병사들을 차출해 제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설과 청소도 고충으로 꼽혔다. 현재는 연병장과 작전도로, 경사지가 많은 GOP 지역을 장병들이 직접 제설하고 있다. 청소의 경우 식당·도서관·세탁실 등 공공구역뿐 아니라 병사 생활과 무관한 행정시설 등의 장소도 병사들이 직접 담당해왔다.
국방부는 앞으로 민간인력 투입이 가능한 곳의 제초작업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구역 등의 청소에는 민간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겨울철 제설 작업에는 제설장비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복무여건을 개선하고 군부대 주변 지역사회에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관계부처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형 객원기자